손웅정님은 손흥민 아버지로만 알기에는 너무 매력이 많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작인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이 책은 손웅정님이 십수년간 써온 독서노트를 토대로 시인 과의 대화로 전개된 형태라 더 읽기 좋았고 날 것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인생책 100권 중 50위에 새롭게 랭크.
소유에 대한 고민은 평생 가져가야 하는 거예요. 내 경쟁력은 안 키우고 내 소유욕만 키우고 있는 건 아닌 지, 그에 앞서 욕망의 그릇만 너무 헤비하게 키우는 건 아닌지. 법정 스님 말씀이 모두와 잘 지내기 위해 노 력할 필요가 없고 사람 사귐에도 헤프면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소유라는 말을 착각하면요, 내가 소유한 것 으로부터 내가 소유를 당하게 되어 있어요.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간혹 우리 아카데미 애들이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 나가 숙박을 하게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럼 제가 코치 선 생님들한테 가장 먼저 준비시키는 일이 뭐냐면요, 그 숙박 시설 주인한테 비상 탈출구부터 확보해놓으라는 거예요. 그런 다음 애들에게 직접 그 비상구를 안내하고, 위험시 그 통로로 빠져나오면 된다는 걸 인지시키 라는 거예요. 거기서도 나는 기본을 찾는 거예요. 그 기본부터 찾아서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행할 기본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이행하는 일이잖아요.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는 없다. 침대를 살 수 있지만, 잠을 살 수는 없다. 시계를 살 수 있 으나, 시간을 사지는 못한다. 돈으로 책을 살 수는 있어도, 지혜를 살 수는 없다. 지위를 살 수 있어도, 존경 을 살 수는 없다. 돈으로 피를 살 수 있으나, 생명은 사지 못한다. 약은 살 수 있지만, 건강은 사지 못한다. 돈으로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은 살 수 없다." 피터 라이브스라는 미국 신학자의 말 이라고 내가 여기 써놨네.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하루하루 무언가를 더하고,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하루하루 무언가를 버리라고 그랬어요. 지식은 내가 무엇을 배우느냐에 목적이 있고, 지혜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관점이 있잖아요.
대전에서 있던 강연 때 제가 그 말씀을 드렸어요. 청년들이 많이 온 자리였거든요.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중 에 두 눈 나한테 수천억에 팔 사람 있어요? 양팔 수천억에 팔 사람 있어요? 양다리 수천억에 팔 사람 있어 요?" 미친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내가 이것만 해도 얼마를 가진 건지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해서 말씀을 드 렸었죠.
시행착오를 잘 키워 보내잖아요? 그럼 그 다음에 지혜가 와요.
아이들 과잉보호 안 하고 약하게 좀 안 키웠으면 좋겠어요. "울지 마, 먹지 마, 실수하지 마, 넘어지지 마, 약해지지 마" 그 마 좀 하지 말고 대신 그 돼 좀 하면 좋겠어요. "울어도 돼, 먹어도 돼, 실수해도 돼, 넘어져 도 돼, 약해져도 돼." 자유를 주자는 얘기예요. 그 안에 반드시 지켜야 하는 질서를 스스로 만들고 지켜가도 록 부모는 돕기만 하면 되잖아요.
부모는 아이의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지, 아이를 앞에서 잡아끄는 사람이 아니에요
성공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얻는 일이고, 행복은 내가 얻은 것을 누리는 일이라 그랬어요.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제 발밑에서 키우라는 말도 있잖아요. 행복은 이렇게나 단순한 거예요. 아무 조건도 이유도 없이 내 곁에서 내가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내 행복이라고요. 저란 놈을 한번 보세요. 발밑에는 축구공이 있 고, 손끝에는 책이 있잖아요